크리에이트 뎀.

Art, Design, Essay, News

ZEN of 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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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N of UX. 29 - 폰트 임베드의 장단점과 유의사항

최근 SNS 상에서 가벼운 실랑이가 있었어.한 UX 디자이너가 항간의 ‘밈’을 따라하며 - ‘UX디자이너입니다. 애플산돌고딕 쓰지 마세요’라고 글을 SNS에 올렸길래 깜짝 놀라 장문의 댓글을 달았지. 여러 번의 대화 끝에 상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는데 - 이 글을 올린이는, 윈도우 기반의 환경에서 애플산돌고딕을 사용할 수 없으니, 디자인할 때는 모든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노토 같은) 범용 폰트를 사용하자는 얘기였더라구.의도는 알겠어. 협업하는 디자이너들 중에서는 윈도우 사용자도 있을 테니, 그들을 위해서 맥 전용 폰트를 사용하지 말자는 얘기잖아. 하지만 오직 그것만을 위해서 맥 전용 폰트를 금지하고 공용 폰트만을 쓰자? (이 경우는 어느 쪽으로든 필연적으로 폰트 임베드가 필요하겠지) 이건 꼬리가..

ZEN of UX 2024.09.04 14

ZEN of UX. 28 - 디자인 시스템은 반드시 필요한가.

사실 나는 디자인 시스템을 신봉하는 편이었어.디자이너라면 모름지기 디자인 시스템까지 해 봐야 진정한 디자이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에이전시 시절부터 (시스템 가이드가 필요 없어 보이는 경우에도) 꾸역꾸역 디자인 시스템을 만들었었어. 덕분에 국내 유수의(?) 서비스 디자인 시스템들을 만들어 보는 행운도 누렸지. 디자인 가이드, UX 가이드, 디자인 랭귀지, GUI 가이드 등 - 이름과 범위도 다양했고, 그중 몇몇은 수년간 운영, 관리까지 해 보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정말 값진 경험이었어.나뿐만 아니라, 다른 디자이너들도 (디자인 시스템에 대한) 생각은 비슷한 것 같아. 나는 디자이너를 채용하기도 해서 정말 많은 포트폴리오를 검토하는데, 상당히 많은 아이들이 디자인 시스템을 만들고 운영한 경험을 강하게 ..

ZEN of UX 2024.08.07 0

ZEN of UX. 27 - 데이터 킬 더 비주얼 컬쳐?

1. 며칠 전, 옛 회사 후배로부터 프로덕트 디자이너를 소개해달라는 카톡을 받았어. 그래서 한 명 소개해 준댔더니 대뜸 “그래픽 능력은 있나요?”라고 물어보는 거야. 요즘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그래픽 능력이 딸려서 그런 부분을 챙겨보고 싶다는 거지. 그래. 요즘의 프로덕트 디자이너들은 그래픽을 잘 못하긴 해. (안하는 걸까?) 아이콘 하나를 그리는 것도 버거워하고, 기존 스타일을 이해하는 것도 잘 못해서 생뚱맞은 아이콘을 제출하곤 하지. 가끔 급하게 필요한 배너 디자인이나 출력물을 맡길 땐 말할 것도 없고. (물론, 다 그렇다는 건 아니야. 하지만 현장에서 보는 빈도는 아마 당신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을거야.) 원론적으로 보면, 프로덕트 디자이너들에게 그래픽 구사 능력이나 심미적인 감각이 필수 요소는 ..

ZEN of UX 2023.08.04 0

이미지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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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일러스트 : 이라스토야

많이들 알 텐데, 그래도 기록을 위해 : 일본의 '이라스토야(いらすとや : 일러스트 가게라는 뜻)'라는 사이트를 소개해. 미후네 타카시라는 일본 일러스트레이터의 개인 사이트인데, 거의 모든 상황의 일러스트를 찾을 수 있어. 일본에서는 정말 많이 사용되고 있고,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이 일러스트들을 사용한 그래픽을 종종 보게 되는데, 나도 매우 급한 작업이나 사적인 사용, 사내에서 간단히 설명서 등을 만들 때 종종 사용하곤 해. 이 사이트의 최대 장점은 매우 느슨한 가격정책인데, 상업/비상업에 관계없이 하나의 산출물에 20개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데, 20개를 넘는 경우에도 비용이 일반 스톡 사이트에 비해 너무 저렴해. 물론, 이런 유형의 일러스트를 한 task에 스무 개씩이나 사용할 확률도 낮을..

IMG 2024.06.28 0

Bokcyl : 3년 만에 새 폰트를.

거의 3년 만에 폰트를 하나 만들었어. 이름은 '복실'. 목적을 갖고 만들었다기보다는 그동안의 상황에 이끌려 만들게 된 폰트야. 만든 시간은 한 달 정도. 업무 짬짬이 + 퇴근 후에 만들었으니 총시간으로 따지면 40시간 정도 쓴 것 같아. 딸아이가 아이패드로 폰트를 만들어서 보여줬는데 (링크), 이게 꽤 매력적인 거야. 마침 나는 일러스트레이터를 통한 캘리그래피를 연습 (링크) 하고 있었는데, 이게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졌어. 이 둘을 합쳐서 폰트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싶었지. 그래서 아이에게 허락을 맡고, 감시를 받으며(?) 폰트를 만들기 시작했어. 딸아이의 서체를 최대한 따르면서 만들었지만, 약간의 욕심이 붙을 수밖에. '간당'체의 매력이 '획으로부터 휘어져 나오는 굵은 세리프'인데, 매력적이긴 하지만 ..

IMG 2023.11.29 0

Wolff Olins 리브랜딩 : 팬심은 더욱 불타오르고

항상 팬심을 갖고 있는, 광고 회사 울프 올린스가 리브랜딩을 진행했어. (뉴스 링크) 최근 몇 년 동안 리브랜딩 하면 - 로고를 산세리프로 바꾸고 나서 "우리는 최소한의 벡터를 사용해서 로고를 개선함으로써 인터넷 리소스를 줄이는 동시에, 어떤 환경에서도 분명하게 브랜드를 파악할 수 있는 투명한 가독성/시인성을 확보했다. 기존 브랜드 이미지보다 중성적이고 확장 가능성이 넓어졌으며,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동시에 (전기를 덜 쓴다는 점에서) 환경 친화적이기도 하다." 라는 식으로 말하는 게 유행이었잖아. (실제로 이렇게 말하진 않았지만, 내용은 대충 비슷) 하지만, 역시나 나의 WO는 이 뻔함을 보기좋게 깨뜨려 주었지. 하하. 산세리프. 그 중에서도 조형적인 감각이 아주 강한 Geometric 계열의 폰트를 쓰..

IMG 2023.10.27 0

라이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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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베코 페르케오 : 저렴이 시장의 새 강자?

포트폴리오 블로그를 표방했지만, 이젠 뭐 하나 글을 쓰려면 장편 서사가 되어서 쉽게 글을 못 올리고 있어. 몇 개 준비 중이니까 조금 기다려봐. (기다리고 있다면^^)최근에는 만년필을 안 사고 있었는데, 최근에 카베코(Kaweco : 독일 거니까 카베코가 맞지만, 카웨코라고도 불림) 페르케오를 반값으로 팔기에 충동구매를 했어. 보통은 2만 ~ 2만 5천 원에 파는 건데, 신세계에서 만 천 원에 팔더라고. 생김새도 괜찮아서 함 사 봤지. 게다가 반갑게도 M닙.만 원 짜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겉모습이야. 원래 페르케오는 저렴이 포지션 답게 색깔 놀이를 많이 했었는데 (오른쪽 사진), 아무래도 전통의 강자인 파일로트의 카쿠노나 플래티넘의 소유성을 견제하는 의도 아니었을까. 배럴 모양은 소유성처럼 다각형..

SHP 2024.07.19 0

Nothing 2a : 훌륭하지만 디테일이 아쉬운.

나는 아이폰을 3부터 쭉 써 왔고, 업무용 테스트폰으로 몇 년간 Galaxy S8을 사용하고 있어. 물론 회사에서 제공하는 여러 공기계들을 테스트폰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여러 개인정보와 통신/결제 등을 연동한 UX를 분석하기엔 '남의 기계'로는 한계가 있어서, 디테일한 고민을 할 때는 항상 전용 테스트폰을 사용해. 운좋게도 갤럭시 S8이 갤럭시 시리즈 중에는 성능과 내구성이 좋아서 7년 넘게 잘 사용하고 있지만, 최신 OS까지는 업데이트가 안되는 까닭에 최신 OS가 돌아가는 개인용 테스트폰이 필요한 상황이었어. 그러던 중 무려 40만 원대의 저가형 폰이 출시됐단 말에 바로 질렀지. 은근 궁금했던 Nothing 시리즈인데다,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최상급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라니! 총 금액..

SHP 2024.03.26 2

듄 파트2 (2024) : 2회차 관람. 퀵 리뷰 열 가지 (노 스포)

1. 처음엔 아이맥스. 두 번째는 Super S로 관람했어. 아이맥스가 당연히 좋지. 하지만 이번 영화는 유난히 극단적인 클로즈업이 많고 화면 명암의 급작스런 전환(=눈뽕)도 잦아서,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아이맥스가 좀 부담스러울 것 같아. 반면에, 이 특성이 Super S에서는 장점이었어. 화면의 다이내믹한 전환이나 디테일들을 보는 데에는 Super S가 훨씬 더 좋았거든. 특히 Super S는 디지털이라 마스킹이 필요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더라구. 조금 더 자극적인 영화 경험을 하려면 아이맥스를, 유난히 섬세한 듄의 디테일을 보려면 Super S를 추천. 그런데 워낙 때깔이 잘 뽑혀서, 일반 극장에서 봐도 괜찮을 것 같아. 2. 1편보다 빠른 전개. 비슷하지만 다른 속성의 영화. 책을 기준으로 영화를 ..

LIB 2024.03.02 3

"다들 그렇게 해요"의 불편함 (feat. 무한도전)

언젠간 이 이야기를 써야지 했었는데^^ 오늘 또 막 불편해져서 ㅠㅠ 내 웃음버튼이자 발작버튼이 바로 이거거든.무한도전은 다들 봤지? ( 링크 ) 무한도전에서 광희가 이성민 배우에게 연기수업을 받는 내용이야. 우리는 때때로 - 자기 관성으로 일을 하곤 해. 내 깜냥과 경험의 패턴대로 일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 하지만, 그 방식의 유일한 이유가 '남들도 그렇게 하니까'라는 사람을 보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그 인물에 대한 기대를 절반쯤 버리게 돼. 이성민 배우는 매우 부드럽고 분명하게, 고개를 흔들지 말라는 이유를 설명해 줬어. 감정에 집중해야 하고, 불필요한 + 의미없는 행동들이 '가짜 연기'임을 스스로 드러내기 때문이라고.그리고 그에 대한 황광희의 대답 "연기...고개 해요~."이건 참 자연스러운..

OPN 2023.10.26 6

묘하게 비슷한 두 영화 : 65 vs. 크리에이터

모처럼 '비교'하는 카테고리의 블로그. 카테고리 이름인 'BLC'는 '밸런스게임'의 약어로 쓴 건데, 유사한 것을 연결하고 비교하기 위한 카테고리야. 우열을 평가하는 것 자체가 인간의 본성인 탓도 있지만, 비교를 통한 인사이트는 하나의 콘텐츠만을 즐기는 것보다 2^n 배로 확장한다고 믿기 때문에... 비슷한 콘텐츠를 비교하는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어. 최근에 '크리에이터'를 보았어. 유명한 배우들이 출연하고 예고편에서의 그래픽도 아주 훌륭했기 때문에 기대가 컸지. 왓챠피디아에 평점을 매기기는 2.0 점을 주었지만 (5.0 만점) 영화 자체가 가지는 가치는 충분히 높다고 생각해. 그래픽이나 배우의 연기를 생각한다면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큼 괜찮은 영화라고 봐. 그리고 올해 이런 감상을 준 영화가 또 있었어...

BLC 2023.10.21 0

ARC : 브라우저에 대한 참신한 접근

트렌드에 민감한 아이들은 이미 많이들 쓰고 있던데, 아직 모르는 이들을 위해서 간단히 소개하려 해. 나는 6개월 정도 써 왔고, 처음엔 불안해서 크롬, 사파리와 병행해서 썼지만 지금은 거의 arc만 사용하고 있어. 다운로드 및 소개는 다음 링크를 참고하기 바라. 맥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windows 버전은... 아마 만들지 않을 것 같아. 1. 주소창이 없어졌음 넷스케이프 시절 이래로 주소창은 무조건 상단 고정이었고, 단 한 번도 사라진 적이 없었어. 인터넷이 대중화된 이래로 여러 브라우저들이 명멸해 왔지만, 주소창을 지운 것은 arc의 시도가 처음인 것 같아. 나 역시도 처음에 제일 적응하기 어려웠던 게 주소창이었는데 (은근 불안한 감정을 일으킴) 지금은 거의 의식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어. 시대의 ..

SHP 2023.08.17 0

나왈 노틸러스 리뷰 : 의외의 재미

펜사랑은 만년필 구매자의 마음을 잘 아는 것 같아. 우리나라에서 거의 구할 수 없는 펠리칸 M800, M1000 같은 걸 뜬금없이 들여오기도 하고, 세일러에다 엄청난 세일을 먹여서 한정수량을 판매하기도 하고. 소비자와의 밀당을 하는 건 우리나라 펜샵 중 최고인 것 같아. 사람이 많이 몰려서 30분 ~ 한 시간 입장대기한 후에 들어가서 물건 사 본 건 이 사이트가 처음이었어. 이번에 구매한 나왈도, 6시간만 세일해서 파는 것에 혹해서 구매한 거야. '오늘의 특가펜'이라고 해서, 약 4만 원 정도 할인하기에 엄청 갖고 싶은 펜은 아니었지만 호기심에 사 봤어. 이번에 내가 산 모델은 "Nahvalur(Narwhal) Nautilus Bronze Corydoras"라는 긴 이름의 펜인데, '노틸러스'라는 모델 ..

SHP 2023.06.15 0

인어공주 리뷰 : 말하는 자는 누구인가? 🙈

문제는 주인공의 인종도 외모도 아니었어. 그냥 영화 자체가 너무 별로였어. 오히려 할리 베일리의 노래 실력은 원작 애니메이션의 가수보다 낫게 느껴졌고, 외모의 문제는 — 보다 보니 적응이 됐어. 확실히 스틸로 보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을뿐더러, 어느 장면에서는 귀엽게 느껴지기도 했어. 할리 베일리는 이미 가수로서의 커리어를 제법 쌓은 아이잖아? 나름의 매력이 없었다면 그럴 수 없었겠지. (미의 기준에 대해서는... 말하면 엄청 길어질 것 같아서 생략) 영화를 보고 나서 내게 떠오른 첫 문장은 '영화를 정말 성의 없이 만들었다'는 생각이었고, 이게 의도적인 일일까봐 두려웠어. 롭 마셜, 꽤 괜찮은 감독이잖아? 애니, 시카고, 캐리비안의 해적 4, 메리포핀스 리메이크 등 커리어도 훌륭하잖아. 해양 영화도 찍어..

LIB 2023.06.04 0

공지사항

Hierarchy 설명. 각 카테고리의 의미들

...라고 제목을 썼지만, 사실은 나중에 내가 찾기 위해서 기록하는 내용 상단에 있는 ABOUT, IMG, LOG, BLC - 대메뉴야. 중 ABOUT은,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담은 단일 페이지야. 나머지 메뉴의 의미는 다음과 같아. IMG // 그동안의 시각 작업 경험을 정리한 메뉴야. 일반 포폴 사이트와 어떻게 다르게 만들까 하다가, 작업에 대한 인상, 감정, 후회, 인사이트... 등등을 에세이처럼 풀어 쓰자는 생각으로 적어가고 있어. 이 중 PTF는 Portfolio, 즉 내가 한 작업의 과정, 결과, 영향, 소감 등을 적은 메뉴이고, 되도록 작업 자체를 홍보하거나 윤색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 동시에 너무 상대를 깎아내리지 않으려 노력하는데, 이건 잘 안되네. ^^ UIX는 UI, UX, GUI..

공지 2021.01.11 0
이 블로그의 특징을 말씀드립니다. 읽어주심 감사.

블로그 주인이 코드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릅니다. 평생 그림만 그리고, 디자인만 했어요. 그래서, 보는 중에 뭔가 변하고 있으면, 아 뭐 또 잘못 건드렸나 보다. 생각해 주세요. 호기심은 많아서, 이것저것 건드리는 걸 잘하는데, 수습을 못합니다. 혹시, 도움을 주실 수 있는 귀인이시면, 꼭 연락주세요. 티스토리에다 개인 도메인을 붙여서 사용합니다. www.panopt.net, 이 도메인을 20년 가까이 쓰는 것 같아요. 호스팅을 안쓰니까 당연히 티스토리 계정으로도 들어올 수 있습니다. 혼동하실까봐. 입구만 다른 겁니다. 객관적인 사실이라기 보단, 주관적인 감상이 강합니다. 팩트를 적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동시에 개인적인 소회가 섞여있습니다. 이 둘을 애써 분리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각 포스팅이 ..

공지 2020.05.0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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