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피스 5(2017)에 윈도우11 설치하기

맥의 Dock과 비교하려 했는데 크기가 너무 달라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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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 누군가에게 추천하지는 못하겠지만, 나는 나름 만족.

윈도우 11을 처음 발표했을 때, 지원대상 기기에서 서피스 5가 빠진 것이 너무 의아했어. 2017년에 나온 모델이고 나는 2018년 초에 샀는데, 산 지 4년 만에 OS 지원이 안된다는 건 말이 안되잖아.

여러 방법으로 우회 설치하는 팁이 인터넷에 떠돌았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설치해야 하나" 싶었는데, 최근에 마이크로소프트가 공식적으로 구형 PC에 설치하는 것을 막지 않겠다고 발표한 걸 듣고 설치하기로 마음을 바꿨어. 어차피 주 사용기기는 맥이고, 서피스는 i3에 4기가 램이라서 이미 버벅이고 있었으니 … 아쉬울 게 없었거든. ^^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막지 않겠다'고 한 것일 뿐, '설치하세요' 한 건 아니라서, 정식 업데이트 방식으로는 여전히 설치가 안돼. 그 대신 USB에다 설치 이미지를 만들어서 부팅하는 건 되더라구. 링크는 여기

뭔가 문장이 어설프지 않음?

집에 굴러 다니는 USB 하나를 포맷해서 USB 부팅 디스크를 만든 후, USB로 부팅. (볼륨업 키를 누른 상태에서 전원 켜기) 그런데, 기존 파일을 살린 상태로 업그레이드하는 건 안되는 것 같아. 파일과 프로그램을 날리는 게 아쉽긴 했지만 그냥 포맷. 포맷밖에 옵션이 없는 것 같아. 굳이 별도의 포맷을 하지 않더라도 설치 드라이브 선택하라는 페이지에서 모두 삭제한 후 설치하면 돼. 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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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는 잘 돼. 시간이 좀 걸리긴 하는데, 크게 헤멜 부분은 없었어. 일반 프로그램 설치하듯 슉슉.

대신 여러 가지 치명적인 문제가 있어. 

1. 펜이 안먹음
이게 가장 큰 문제야. 제일 처음에는 화면 터치도 안먹었는데, 업데이트를 끝내고 나니 터치는 잘 돼. 하지만 펜은 여러 방법을 동원해도 안돼. 언젠가는 업데이트를 통해서 열어주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포기.

2. 카메라 인식 안됨
장치관리자에 아예 카메라 드라이버가 없어. 어떤 걸 찾아서 설치해야 하는지 몰라서 그냥 두고 있어. 찾으면 다시 살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Windows Hello를 못쓰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 없어도 뭐... 쓰는 데는 지장 없으니까. 방치. ^^ 

3. 화면 밝기 조절이 이상함
밝기 조절이 안먹는 것 같아. 화면 최대 밝기만큼 밝아지지도 않고. '주변 환경에 따라 밝기 조절' 옵션을 켜면 약간 밝아지긴 하는데 만족스럽진 않아.

그렇다면 장점은?

새 OS는 영어로 맛봐야 하지.

1. 이뻐. ^^
시각적인 이야기기도 하고 UX적인 이야기이기도 해 : 그래픽도 '분명하게 설명하는 형태'로 바뀌었고, 트랜지션이나 버튼 등도 유저 친화적으로 바뀐 것 같아. 하다 보니 스마트폰 UI를 닮게 된 건지, 스마트폰을 차용해서 디자인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해하기 쉽고 조작하기 쉽도록 변한 건 확실해. 레가시 때문에 변화 폭이 크지 못한 건 어쩔 수 없겠지만, 정말 노력했다는 걸 느껴.

2. 의외로 버벅이지 않음.
새로운 OS는 더 많이 CPU를 사용하는 게 상식이잖아. 그런데 윈도우 11은 10과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아. 새로 포맷한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큰 부하가 느껴지지 않아. 뭔가 더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느낌.

3. 배터리 효율도 좋아진 듯?
오래된 PC라서 배터리 효율이 좋지 않은데, 11로 바꾸고 나니 배터리 소모가 줄어든 것 같아. 충분히 체감할 정도. 그런데 이건 아마도 프로그램이 적기 때문일 거야. 좀 더 써봐야 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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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발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한 탓에 할 일이 엄청나게 늘어났지만, 집 청소를 한 것 같아. 새 PC를 산 느낌 정도는 아니지만 충분히 기분전환이 되네. 서피스펜을 못쓰게 된 건 치명적이긴 한데, 애초에 서피스를 쓰는 시간의 총량이 작은지라^^ 아직까진 큰 불편을 못 느끼는 것 같아. 카메라를 쓰지 못하는 것보다 화면 밝기를 조절하지 못하는 게 더 아쉬운데, 그래도 엄청나게 어둡진 않으니까 뭐... 상관없는 듯.

그래도 한동안은 새로운 윈도우 기능을 뜯어보면서 놀 수 있을 것 같아서 즐거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