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근처에 있던 이 회사는, 내 방을 준다고 해서 입사했어. ^^ 회사 안에 내 방을 갖는 게 로망이었거든. 왠지 성공한 인생 같잖아.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사장님이 자기 방 비워준 거. ^^) 그런데 막상 입사해 보니, 사내 문화가 너무 이상하더라구. 전혀 섞이지 못하겠는 거야. 텃세 있는 회사는 다니는 게 아니구나 - 이때 깨달았지. 그래도 업무적으론 이런저런 시도를 할 수 있었어서 1년쯤 다니다 퇴사한 것 같아. 외국의 GUI 회사나 SK와의 연이 있어서, GUI 경력으론 도움이 좀 됐거든.
그 당시 업계는 아이폰을 만만하게 보던 시절이라, 우리나라고 외국이고 간에 '아이폰 게섯거라~' 하려는 시도들이 많았지. 이 회사에서는 주로 Verizon, UT Starcom 등과 협업해서 GUI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았어.
1. GUI Concept for Verizon, UT Starcom
아이폰보다 쓰기 쉽거나, 색다른 조작 방법은 무엇일까를 계속 제시해야 했어. 모션/트랜지션을 매주마다 만들어 냈는데, 나름 신나게 한 것 같아. 결과가 출시로 이어졌더라면 좋았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 ^^
2. T Map 웹사이트
약간 애매한 업무였어. 내가 이해를 못한 것일 수도 있고.
티맵 서비스를 현재의 다음 지도, 네이버 지도처럼 nScreen 서비스로 확장하려는 것 같았는데, 건네받는 기획서는 그냥 일반 웹사이트 구성인 거야. 이걸 뭐하러 만들자는 건지 알 수 없었어. (지금의 네이버 지도, 카카오 맵처럼 지도 중심의 인터페이스여야 하는 거 아냐?) 하라니까 하기는 했지.
역시나 유야무야 사라져 버렸어. ^^
3. 암웨이 50주년 웹사이트
어느 에이전시에나 운영성 고정수입이 있게 마련인데, 이 회사는 암웨이였어.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했어. 전체 플래시에 모션. 곡선 형태를 직선 모션과 어떻게 섞을지 연구 중이었거든. ^^
그다지 좋은 기억의 에이전시는 아니지만, 좀 더 버텨줬더라면 - UX 부흥에 맞춰 산업을 선점할 수 있었을 텐데. 아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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