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영화는 소설로부터 시나리오를 추출하게 되었을까. 최근에는 원작 없는 영화를 본 기억이 거의 없는 것 같아. 픽사 영화정도? 1917도 원작이 없던가? 시나리오 자체가 원작인 영화도 많겠지만, 이제껏 본 영화를 복기해 보면 소설이 원작인 영화가 두 배는 더 많은 것 같아. 제작자 입장에서는 소설을 통해 검증된 시나리오를 받는 게 유리하겠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뭔가 찜찜한 느낌이야. 영화와 소설을 모두 감상한다고 하더라도 즐거움이 두 배 될리는 만무하거니와, 자연스레 둘을 비교하게 되니까 어느 한쪽에는 아쉬움이 생기게 되는 거지. 그래서인지 영화 사이트에 올라오는 관객 리뷰를 보면 한결같아. "원작 소설을 반도 살리지 못했다." "원작을 훼손했다." 사실, 영화 입장에서는 억울할 거야. 장편 소설을 ..